재미있는 사실: 산왕공고에는 이명헌의 생일을 아는 학생이 없다. 3년 간 같은 반을 한 녀석은 물론이고 농구부에도 그의 탄생일을 아는 사람이 없다. 농구부에서 이 사실이 유명해지자 이명헌은 자기 생일에 현상금을 걸었다. 내 생일 한 번에 맞히는 사람 소원 세 개 들어준다. 훈련 빠지기 가능 뿅.
정우성은 그런 대회, 경기, 경쟁, 규칙이 있는지도 몰랐다. 그냥 6월의 어느 날 맑기만 하던 날씨가 이상하게 궂어서 스트레칭 하다 말고 명헌이형 이런 날에 태어난 거 아니에요? 하고 던졌는데 마침 그 날이 이명헌 생일이었던 거다.
정우성은 영광의 3소원을 수여받았다. 정답을 인정한 이명헌이 굳이 안 써도 된다고 했지만 정광철 가라사대 공짜로 준다는 거 막지 말랬다. 이명헌은 소원 세 개 들어준다고 했지 노예가 되겠다고 한 적은 없는데 정우성은 이명헌 자유이용권 생긴 사람처럼 들떴다.
정우성은 연습 틈틈이 이명헌한테 무슨 소원 빌까 궁리했다. 여름방학 끝나면 미국 학기 시작해야 돼서 시간이 많지 않았다. 훈련 빠지기도 가능하다고 했지만 꿈에도 훈련 빠질 생각은 없었다.
농구부 모두가 주목했던 정우성의 첫 번째 소원은 허무했다. 신현철이 3년 만에 처음으로 러브레터 받은 날이었는데 정우성이 그거 수신인 현철이형 맞냐고 확인 해보라고 깝죽대다가 암바 당했다. 멀뚱히 보고만 있는 이명헌에게 사망 위기 정우성이 버둥거리면서 외쳤다.
“명헌이형! 소원! 소원! 살려주세요!”
이명헌의 자 연습하자 한마디에 신현철은 비웃으면서 정우성을 놔줬다. 이렇게 쉽다고? 방금까지 죽어가던 주제에 정우성은 소원 하나를 내다버린 기분이었다.